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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해의 이해 4] 고대의 항해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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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57회 작성일 23-10-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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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의 항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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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의 항해술, 사진:Smithsonian]

            일반적으로 항해술이란 선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목적지까지 도달하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항해술은 선박의 위치를 확인하고 목적지까지의 방향을 결정하는 일 즉 선위(船位) 확정과 침로 결정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니덤(Joseph Needham)에 의하면, 인류의 항해술 발달 과정은 원시항해술, 정량적 항해술, 수학적 항해술의 세 시기로 구분되는데, 여기서 언급하려는 원시항해술이란 나침반이나 해도가 없이 선원의 감각만으로 항해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동아시아의 경우에 9세기까지를 원시항해술시대로 간주하였다.

            나침반은 문헌상 1078년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니덤은 중국 문헌이 아직도 완전히 조사되었다고 볼 수 없으므로 새로운 자료가 발견될 가능성을 고려하여

            나침반의 출현 가능시기를 850년에서 1050 년 사이로 추정하였다. 이것이 곧 그가 동아시아의 원시항해술시대 상한을 9세기로 보는 이유이다.

            오늘날의 항해학에서 다루고 있는 항해술의 범위는 연안항법, 추측항법, 천문항법, 전파항법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선위 확정을 위주로 한 분류 방법인데,

            그 내용은 매우 광범위하고 복잡하다. 그리고 이러한 항해술 가운데 전파항법 이외는 모두 원시 항해술시대부터 이용되었다.

            이와 같은 항법의 기본 원리와 문헌 사례 그리고 바다에서의 항해 경험으로 볼 때, 고대의 기본 항해술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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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의 항해 기구, 사진: marine-digital]

            첫째는 시인거리(視認距離) 연안항해술이다. 선박으로 바다를 항해할 때,

            선원들이 가능하면 육지나 섬을 눈으로 바라보면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며 항해하는 것이 조난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항해술이라는 것은

            고금을 통하여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므로 항해술의 기본은 시인거리 연안항해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해상에서 시인거리는 공 모양과 같은 지구 표면 때문에 관측자와 물표의 높이에 따라 그 거리가 달라진다. 항해학에서는 이것을 지리적 광달거리(光達距離)로 정의하며,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산출한다.(이 공식에서 상수는 기온, 기압, 습도 등 대기상태에 따라 변화하므로 측정하는 사람마다 약간씩의 오차가 있다. )

            D = 2.074 (√H + √h)

            D : 지리적 광달거리 (해리)

            H : 물표의 수면상 높이 (미터)

            h : 관측자의 눈 높이 (미터)

            해상에서 관측자의 눈높이를 1.5미터로 간주하여 이 공식을 한국 연안에 적용하면, [표]과 같은 결과를 얻게 된다. [표]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쓰시마를 포함한 한국 연안 도서들이 울릉도를 제외하면

            모두 육지에서 시인거리 내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 선박의 항진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울릉도를 제외한 모든 도서로 시인거리 연안항해술 즉 육지나 섬을 눈으로 보면서 항해하는

            도항술이 원시항해술시대에도 가능하였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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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한국 연안 주요 도서의 시인거리

             

            둘째는 정방향(正方向) 대양항해술이다. 선박이 육지나 도서의 시인거리를 벗어나면 대양에 접어들게 된다.

            선박이 시인거리 내에서 항해할 때는 선원이 육지나 도서 등과 같은 물표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항해하기 때문에 선박의 침로를 유지하는 일이 별로 어렵지 않다.

            그러나 대양에서는 사방이 수평선이기 때문에 선원이 일정한 방향으로 선박의 침로를 유지하는 일, 즉 키를 조종하여 선박을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필요한 기준점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넓은 대양에서는 지극히 작은 각도로 침로를 바꾸기만 하여도 목적지에서 크게 벗어나게 된다.

            이것은 나침반이 없었던 원시 항해술시대에 선박이 대양에서의 침로 유지의 어려움으로 조난을 당할 위험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선원들은 다행스럽게도 주간에는 태양을 야간에는 달이나 북극성을 기준으로 삼아 동·서·남·북의 정방향을 식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식별된 정방향을 기준삼아 키를 조종함으로써 침로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도 있었다.

            나침반이 없는 원시항해술 시대에 대양에서 사선(斜線) 방향으로 침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일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대양에서는 이러한 사선 방향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점을 찾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원시항해술시대의 선원들은 안전을 위하여 정방향 대양항해술에 크게 의존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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