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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사] 우리 역사 교과서와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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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98회 작성일 23-08-0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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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는 너무 크고 인류가 탐험하지 못한 곳도 대단히 많기 때문에 우리가 배울 것은 끝이 없습니다.

            오늘은 역사 전공자이신 <이어도 저널>의 부영주 편집장님의 글을 가져와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작금의 ‘역사 교과서 전쟁’을 보면 정부와 야권이 각각 전개하는 논점의 이중성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지만, 

            한편으론 역사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역사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높은 관심이 고맙기도 하다.

            이 역사 전쟁이 보수와 진보 간에 벌이는 이판사판식 정쟁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 역사 연구의 저변을 넓히는 커다란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정부가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의 국정과 검인정 구분을 확정 고시하고 새 국정 역사 교과서 편찬 책임기관으로 

            국사편찬위원회를 지정했으니 머지않아 새 역사 교과서가 나올 것이다. 

            새 역사 교과서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의 말대로  “대한민국 청소년이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하는 교과서”가 됐으면 한다. 

            여기에 필자의 희망을 한 가지 더 한다면 새 교과서에는 우리 해양역사의 상징으로 떠오른 ‘이어도’관한 내용이 꼭 포함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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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정방폭포에 있는 서복 전시관 내부 항해도] 서복전시관은 중국 진나라때 불로초를  

            찾아 제주도로 왔다고 전해지는 서복을 기념하여 만든 전시관이다. 

            1999년 2월 27일 문화관광부 전국 7대 문화관광권  개발 사업으로 지정되어 2003년 9월 26일 개관하였다. 

            서복은 영주산에서 불로초를 구한 후 서귀포 앞바다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 

            서복이 이곳을 지나갔다)라는 글자를 새겨 놓고 서쪽으로 돌아간 포구라고 전해진다. 

            서복은 한.중.일 우호 교류 및 선진 문명을 전파한 문화의 사자로써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매년 서복을 기리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역사교육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역사 교과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청소년들이 중 고등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검인정 역사 교과서

            (중학교 역사, 고교 한국사, 고교 한국 근현대사, 고교 동아시아사, 고교 세계사) 중에는 

            ‘이어도’ 에 관한 내용을 수록한 교과서가 단 한 권도 없다. 

            이는 우리 역사교육이 해양을 홀대하는 외눈 교육이 되고 있다는 말과 다름없다. 

            사실 ‘이어도’는 ‘독도’와 달리 수중 암초로서 ‘해양주권’의 문제가 아니라 ‘해양관할권’의 문제다. 

            그렇다고 ‘이어도’에 관한 내용을 교과서에 수록하지 않는다면 역사와 역사교육의 참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일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학을 공부한 우리 세대에게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엄청난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상당한 영향을 갖고 있다. 

            카가 이 책에서 강조한 내용의 하나는 역사를 보는 관점이 보는 사람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회적 조건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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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주변 고대 항로]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는 정의가 거기에서 비롯된다. 

            ‘역사’에는 과거에 있었던 일이란 뜻도 있고 그것을 현재에 공부하는 활동을 가리키는 뜻도 있다. 

            다시 말해서 과거를 비추어보면서 오늘의 문제를 푸는 답을 찾아내고 내일의 역사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학문이 역사학이라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역사 문화의 ‘이어도’ 역시 지금 해양의 시대, 현재의 문제로서 수용해 그 답(答)을 찾아내야 하고, 

            ‘이어도’를 우리 역사 교과서에 수록하고 교육하는 일은 역사가의 의무다. 

            ‘이어도’는 전설의 섬이 아니라 우리 역사 문화에 등장하는 실제의 섬이며 이곳에 

            해양수산부는 2003년 이어도해양과학기지를 건설, 운영하고 있다. 

            ‘이어도’수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륙붕상에 있고, 

            국제법적으로도 배타적 경제수역인 우리 관할수역이다. 

            이렇듯 역사 문화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이어도’는 우리의 관할권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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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천에서 제작된 기벌포 해전도] 이 해전에서 당군은 수군제독 설인귀(薛仁貴)가 지휘했고,  

            신라군은 수군제독 시득(施得)이 지휘했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까지 한. 중(韓中) 간 경계획정이 안됐다는 이유를 들며

            ‘이어도’수역이 자국에 관할권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만큼 ‘이어도’는 21세기 동중국해 해양을 둘러싸고 한중간에 

            국가의 미래 이익이 걸려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역사인식을 토대로 ‘이어도’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히 한국 관할권임을 더욱 객관적이고 치밀하게 입증해나가는 동시에 

            이를 대내외에 설득력 있게 홍보하는 한편 이미 우리 정부가 건설한 이어도해양과학기지의 

            활동을 강화해 국제적인 인식을 높여나가야 한다. 

            특히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이어도’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판단하여 

            정확한 역사인식을 갖도록 교육하는 일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새 교과서에 어떤 내용을 어떻게 수록해 ‘이어도’를 설명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시급하고 이를 국사편찬위에 전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새 역사 교과서 편찬뿐만 아니라 향후 ‘이어도’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해결과 

            역사적인 사고력, 판단력, 이해력을 기른다는 역사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는데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동중국해의 해양을 보자.

            ‘이어도’는 가치는 이곳의 해양자원과 항로 문제를 생각해 보면 가히 천문학적이다. 

            이 수역은 한국의 수출입 물량의 99%가 통과하는 핵심 해양 무역 통로다. 

            특히 중동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은 반드시 ‘이어도’의 동중국해를 거쳐야 한다. 

            이 뿐인가. 

            ‘이어도’ 주변 해역을 포함한 동중국해의 원유 매장량은 최대 1000억 배럴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고 내일의 역사를 창조할 수 있도록

            ‘이어도’ 역사교육을 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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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 또는  

            역대제왕혼일강리도(歷代帝王混一疆理圖)는 태종 2년(1402년) 조선에서 제작된 

            가로 164 cm, 세로 148 cm의 대형 세계지도이다. 이는 현존하는 동양의 세계지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에 속한다. 지도명의 의미는 '혼일(통일, 개국)', '강리(영토)', 

            '역대국도(역대 중국 도성)'을 표기한 지도라는 의미이다.


            이어도연구회는 해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사회 역사 지리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해양아카데미를 열고 ‘이어도’와 ‘해양주권’에 관한 연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매해 그래왔지만 올해 참가한 교사들도 ‘이어도’에 관한 지식은 매우 부족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이어도연구회는 초 중 고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만화 형식으로 이어도 관련 교재를 제작하려 하고 있다. 

            21세기는 해양의 세기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21세기 핵심 산업으로 우주. 정보. 해양. 생명산업을 

            강조하며 ‘제4의 물결’이 일어난다면 해양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필자는 새 역사 교과서에 ‘이어도’를 바람직하게 서술하기 위한 제언을 이 글의 결론으로 삼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역사시대는 고려 시대까지 찬란한 해양국가였다. 

            이 해양의 역사에는 동중국해와 동. 서해를 누빈 수많은 한반도의 해상 왕들이 있었고 

            우리 해민(海民) 들과 해민 정신(精神)이 있었다. 

            한반도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교차하는 동북아시아 문명의 허브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창조해야 할 새 역사의 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일환으로 ‘이어도’를 새 교과서에 서술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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