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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도 문화] 이어도와 제주_고문서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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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37회 작성일 23-07-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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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도 문화] 이어도와 제주_고문서 탐색


            <이어도>라는 주제는 사실 <제주도>와 비교해 본다면 그 자료의 양이나 인기도에 비해 너무나도 미미한 수준이다.

            우선 명칭과 달리 물리적으로 정확히 <섬, 도(島)>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사람이 살지도 않을뿐더러 어떠한 것으로도 인문학적인 자료가 있을 수 없다. 

            오늘날의 제주도가 행정 자치도(제주특별자치도: 여기서의 '도'는 섬도(島)가 아닌 길도(道)를 사용하며, 

            행정구역 단위를 의미한다)로써 약 70만 명의 상주인구가 있으며, 연간 천만 명을 휠씬 넘는 

            (최근 10년간의 기록을 봐도 매년 1,200만~1,600만에 가까울 정도)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즉, 이어도와 제주도는 <바다와 땅>의 관계처럼 완전히 다른 지리적인 공간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왜? <이어도>가 문제(여기서의 문제라는 의미는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는 의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거론해야 할 것이 많다는 '이슈'와 유사한 의미의 '문제(matter)'라는 의미) 인가? 

            나는 아마도 그 '가치'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유형적인 가치라면 당연히 해양(수산) 자원, 해양 항로 등 경제적인 부분일 것이고, 

            무형적인 가치라면... 

            그것이 바로 제주도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인문학적인 가치라고 생각한다.  

            제주도가 인천이나 부산처럼 항만도시였다 해도 지역주민들에게 '바다'는 (해안에서 멀리 사는 주민들에게 논·밭이 있듯이) 

            바로 그들의 논·밭이 되지만, 제주도는 '섬'이 아닌가? 

            그래서 해민(海民)이라는 용어도 있고, 이어도가 이상향을 상징하는 단어로 여겨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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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도 오디세이, 도서출판 다우]


            오늘은 <이어도>에 대해 여유 있게 자료를 탐색할 만한 좋은 최신 도서를 소개할까 한다. 

            2022년 말에 이어도연구회가 발간한 <이어도 오디세이>가 바로 그 책이다.  

            이어도 관련 인문학적인 관점과 과학 및 해양 연구 관련, 그리고 시사적인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책 중간중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박스에 담겨 있어 흥미롭다. 

            나는 이어도에 대해 궁금해하는 MZ 세대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디자인 면에서도 관심이 가도록 사진 자료 등이 예쁘게 편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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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에 담긴 흥미로운 배경 이야기들] 


            그래서 오늘은 위 책에서 <이어도에 대한 고문서 탐색>이라는 주제의 글을 대신 전달하고자 한다. 

            * 아래 이야기는 책에 나온 이야기이지만, 참고 자료 사진 및 추가 설면 자료는 따로 출처를 표기하였으며, <이어도 오디세이>에 실린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

            명확한 언급은 아니지만 <이어도>의 존재를 암시하는 내용은 고문헌과 구전 전승 자료 등에 남아 있다. 

            동중국해 해로에 관한 정황이 여러 고문헌에 직간접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제주도 주민의 오랜 해양 생활 속에서 다양한 경로로 수집된 집단기억이 기록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고문헌 사료는 대부분 막연한 간접 자료다.  

            <이어도> 정황이 간접적으로 표현된 고문헌은 《조선왕조실록》, 《고려사》, 《탐라 순력도》, 《일본서기》, 《원사(元史)》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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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원사_인 문 데이터 연구센터 (우) 일본서기_동북아역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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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조선왕조실록_문화재청 (중앙) 탐라순력도_문화재청  (우) 고려사_문화재청 


            대체로 제주 사람들이 <이어도> 해역에서 어로 활동을 했다는 서술이다. 

            동중국해 항로 개척 등에 관한 기록에서도 관련 정황이 보인다.  

            예컨대 《삼국지 위서 등 이전(三國志 魏書東夷傳)》 한조(韓條)에 이런 내용이 있다.  

            “마한 서쪽 바다에 섬이 있는데 주호국이라고 한다. (……) 이들은 배를 타고 다니면서 한나라에서 장사를 한다(馬韓之西海島上有主胡國 (……) 乘船往來 貨市韓中).”  

            제주인들이 동중국해 이어도 해역을 넘나들며 활발한 해양활동을 했을 뿐 아니라 항해술이 뛰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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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 위서동이전, 출처: 국립세종도서관] 


            《원사(元史)》의 고려전(高麗傳)과 탐라전(耽羅傳)에는 제주 섬을 기점으로 하는 동중국해상 해로海路)에 관한 내용이 있다.  

            “누군가 말하기를 탐라의 바닷길로 가면 남송과 일본에 쉽게 갈 수 있다고 했다(以人言耽羅海 道往南宋日本甚易故也).”  


            ※ 《원사(元史)》는 계통적으로 원조(元朝, 1271-1368)의 흥망 과정을 서술한 기전체 단대사(斷代史)이다. 모두 210권(卷)이고, 

            본기(本紀) 47권, 지(志) 58권, 표(表) 8권, 열전(列傳) 97권이다. 몽골족의 흥성부터 원 왕조의 건립과 멸망의 역사를 기술했다. 

            홍무(洪武) 원년에 명 태조(明太祖, 재위 1368년 1월 23일-1398년 6월 24일)가 원사(元史) 편찬을 명령했고, 송렴(宋濂, 1310-1381), 

            왕의(王禕, 1321-1373) 등이 주관해서 홍무 3년인 1370년 7월에 완성했다.[출처: 인문 데이터 연구센터]


            《원고려기사(元高麗紀事)》 탐라(耽羅)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남국에서 일본을 경유하여 온 탐라 사람 세 명은 일본 태제부 등지에 배를 하선할 곳을 도본으로 그려왔다(有自南國經由日本來者耽羅人三名 畵到圖本 稱日 本太帝府等處下船之地).”  

            이들 사료 기록으로 미루어보면 비록 간접 정황이지만 제주인 들이 이어도를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 《원고려기사(元高麗紀事)》는 청나라의 문정식이 『영락대전』권 4446에서 고려와 원나라의 관계기사를 초출(鈔出)하고, 『원사』 고려전을 참고하여 서술한 역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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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고려기사, 출처: 예스24] 


            1800년대 초까지 제작된 제주도 지도와 관련 문헌에도 <이어도>로 추정되는 명칭이 보인다. 

            일부에서 <이어도>의 다른 이름이라고 주장하는 지도상의 명칭은 여인국(女人國), 여도(女島), 제여도(滛女島), 유여도(遊女島) 등이다.  

            이들 명칭은 대체로 이어도와 음가가 비슷한 데다 위치가 제주 남방에 그려져 있어, 이어도를 지칭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어왔다.  

            여(女)가 공통적으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여성이 삶을 주도하는 섬이라는 제주 특유의 해양 이미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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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동지도, 출처: 문화재청]​ 


            이들 명칭은 1700년대 초 제작된 〈제주지도(濟州地圖)〉, 1750 년께 제작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해동지도(海東地圖)〉 중 ‘제주삼현도(濟州三懸圖)’, 

            1770년대 제작된 〈제주삼읍도총지도(濟州三邑都摠地圖)〉, 1822년 제작된 〈환영지(寰瀛誌)〉 중 ‘탐라도(耽羅圖)’, 

            1841년 이원조가 제작한 〈탐라지도병지(耽羅地圖幷識)〉 등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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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제주삼읍도총지도_문화재청  (중앙) 탐라도_디지털 제주문화대전  (우) 탐라 지도 병지_국립중앙박물관


            고지도상 명칭을 보완하는 문헌 기록으로는 1602년 제주도에 암행어사로 왔던 김상헌의 〈남사록(南槎錄)>과 

            1700년 초에 제주 목사로 부임했던 이형상의 <남환박물(南宦博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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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남사록(南槎錄)_ 제주도 교육연구원, (우) 남환박물(南宦博物)_문화재청 


            [오늘의 감상] 

            이렇게 이야기를 받아 적고 또 사료가 어디에 있는지를 탐색하다 보니, 역사(기록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게 된다.  

            어쨌거나, 기록물이 있다는 것은 후대에 물려줄 자료와 유산이 된다는 점에서 마땅히 행해져야 할 일이나,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그것을 오래도록(영원토록) 보관하여 물려줄 것인가는 더더욱 중요한 의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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