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는 물속의 암초인데 왜 섬이라 부르나요? > SNS속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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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도는 물속의 암초인데 왜 섬이라 부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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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02회 작성일 23-05-11 20:41

            본문

            이어도는 물속의 암초인데 왜 섬이라 부르나요?

             

            [정답] 관습적으로 육상에서든 바다에서든 수평면에 뾰족하게 돌출한 지형은 모두 섬이라 부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항 속에 놓인 돌 하나는 금붕어의 섬이라 부릅니다.

             

            ※ 다음의 설명은 <이어도연구회>가 발간한 '이어도 100문(問) 100답(答)'에서 상기해야 할 부분을 발췌하여, 추가적인 설명과 함께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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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도 교양서]

              

            섬이냐 아니냐에 대한 기준은 어떤 자연법칙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약속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 있으면 섬이라 부르지만, 인문지리적으로는 오스트레일리아를 포함하여 그 이상 의 넓은 면적을 가진 땅은 대륙이라 부르고, 

            그보다 작은 그린란드를 포함한 그 이하의 땅은 모두 섬이라 부릅니다. 

             

            엄밀하게 섬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981년 대한민국 <내무부> 지방개발계획자료인 『도서· 낙도 현황』에 의하면, 섬이란 “만조시 4면이 바다로 둘러싸 인 지역으로서 민간인이 생활 근거를 두고, 

            연중 계속적으로 생업을 영위하며 살고있는 지역”이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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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는 엄연한 섬(島)입니다] 

             

            <유엔해양법협약>에서 섬과 암초를 나누는 기준은 제121조 1항과 3항입니다. 그 조약의 121조 1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섬이라 함은 바닷물로 둘러싸여 있으며 밀물(만조)일 때 에도 수면 위에 있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 지역을 말한다.”

            이 조약의 121조 3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이 거주 할 수 없거나 독자적인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없는 암석은 배타적 경제수역이나 대륙붕을 가지지 아니한다.”

             

            2001년 한·중 어업협정에서는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이어도가 해양 경계 획정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섬이 아니라 단순한 암초라는 데에 양국이 합의한 바 있습니다. 

            섬을 규정하는 국내외의 기준에 의하면 물 밑 4.6m에 정상부를 갖고있는 물속 바위섬인 이어도는 결코 ‘섬(島)’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섬이라 부르는 데는 여러 이유 가 있을 수 있는데, 먼저 문화적 관습, 즉 은유적 표현 때문일 수 있습니다. 

            관습적으로 물 밑이든 물 위든, 평면상에 고립 돌출된 지형 지물은 모두 섬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흔히 금붕어가 노니는 어항 속의 돌멩이를 금붕어들의 섬이라 부르지요. 

            이어도가 수중 암초임에도 섬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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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항 속의 섬(島)]

             

            이런 예는 한강 하구의 강물 속 모래 둔덕인 ‘나들섬’의 호칭에 서도 나타납니다. 

            둘은 똑같이 물이 불었을 때는 물속의 여가 되지만 물이 빠졌을 때는 육지, 즉 섬이 되는 특징을 갖습니다. 

            이런 경우 일상적으로 섬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나들섬의 위치는 강화도 최북단에서 북서쪽, 교동도에서는 북동쪽 한강 하구, 북녘의 예성강과 남녘의 한강이 합류하는 곳입니다. 

            나들섬은 물 밑에 잠겨있기는 하지만 평균 수심이 5미터밖에 되지 않아 가물거나 썰물 때면 작은 모래언덕이 되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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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들섬프로젝트, 사진 출처: 월간조선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200804100025]

             

            상징적으로 통일로 가는 또 하나의 길목을 만드는 ‘나들섬 프로젝트’는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때 제시한 남북경협의 획기적 공약이었습니다.

             ‘나들섬’은 아직 지도에도 없는 가공의 섬 이름일 뿐입니다. 

            이어도처럼 나들섬은 물 밑에 있습니다. 

            제주도 민초들에게 이어도가 가족 간 별리(別離)의 고통을 승화시킬 수 있는 이상향이듯 

            “언젠가 나들섬이 강물 위로 우뚝 솟구쳐 남북이 함께 누리는 ‘통일의 섬’이 되길 기원해 본다.” 라는 글에서 보듯이, 

            나들섬은 분단의 트라우마를 힐링하는 섬 아닌 섬[島]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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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의 섬]

             

            부연하지만, 이어도든 나들섬이든 공통적으로 섬이 아님에도 섬처럼 보이게 됨은 그것들이 '이미지'가 되고 은유화 되어 읽어내야 할 텍스트로 존재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독서 교육전문가 신혜금은 "여'에 '섬' 자를 붙이면 좀 더 상상과 환상을 가미한 뜻으로 탈바꿈한다."라고 했습니다. 

            현상 학자 후설은 아무리 생명없는 사물일지라도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라면, 일종의 정신화(Vergeistigung)를 포함하며, 

            생활 세계 속의 사물은 단순히 물리적 사물로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의미를 가진 사물로서 경험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신화(Vergeistigung)는 독일 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가 제시한 개념으로, 쉽게 말해 "정신화"는 사람이나 문화나 역사를 비롯한 모든 현상이 인식되어 이해되고 구성되는 과정에서, 

            일종의 개념적인 정신적 측면이 더해져서 깊어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하이데거는 "정신화"를 통해 인간이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며,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이해하기 위해 항상 비판적인 사유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개념은 후에 현상학을 기반으로 한 신학, 철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왔습니다.

             

            "이어도는 우리 바다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km 떨어져 있는 수중 암초입니다. 

            과거 가난과 노동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제주 사람들은 이어도를 환상의 섬으로 꿈꿨다. 

            우리 정부는 2003년 그곳에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세워서 해양주권수호 및 과학적 해양 연구 기반을 확보하였다."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에 세워진 이어도 시비의 안내글]

             

            이어도는 결국 우리에게 상상이던 현실이던 가슴 속에 <우리의>라는 수식어가 붙은 마음의 섬입니다.

             

            https://blog.naver.com/ieodoresearchkorea/22309053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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