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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해의 이해 11] 한반도 주변 해상 교류의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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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07회 작성일 23-11-27 09:19

            본문

            (1) 주변국에서 한국으로의 표류 


            일반적으로 해상 문물 교류는 정상적인 항해 이동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나 고금을 통해서 *‘해상 이동'이이 반드시 정상적인 항해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특히 고대에는 열악한 선박과 항해술로 인하여 정상적인 항해 이동 못지않게 표류를 통한 어쩔 수 없는 이동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따라서 표류에 대한 이해는 해안 지역이나 도서에서 발견되는 고대 문물의 전파 경로는 물론이거니와 항로가 어떻게 개척되었는가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기록으로 잘 남아있는 근세의 표류 사례는 고대의 표류 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서 근세의 표류가 어떻게 고대에 적용될 수 있는가하는 의문을 낳을 수 있다. 

            물론 고대 선박의 형태나 구조는 근세의 그것과 다르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시간적 그리고 공간적 범위를 고려할 때, 표류 빈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한국 연안의 해양 환경은 고대나 근세가 서로 비슷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여기에서 ‘해상 이동’의 개념은 ‘항해 이동’과 ‘표류 이동’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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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표로 보건대,중국에서 한국으로의 표착지 빈도는 전라도,황해도,제주도 순으로  많게 나타난다.

            일본에서 한국으로의 표착지 빈도는 경상도가 많고, 그리고 류큐국(流球國)에서 한국으로의 표착지는 제주도가 대부분이다. 이들 표 류 사례 가운데 조난지 와 표착지가 분명한 사례를 해도 위에 작도하면〈그림1〉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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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1> 중국,일본,류큐국의 표류도, 사진 : 나무위키 


            <그림1〉은 주요 표류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산동반도나 요동반도에서 한국으로의 표류 방향은 주로 황해도 지방이며,양자강 하구와 절강성 • 복건성 지역에서는 주로 전라도나 제주도 방향이다.

             특히 양자강 하구에서 표류 사례가 많이 나타나는 것은 근세에 양자강을 통한 선박 활동이 그만큼 활발하였기 때문이며,역사적으로 볼 때 이러한 현상은 고대에도 비슷하였을 것이다.


            (2) 한국에서 주변국으로의 표류


            『고려사』,『통문관지』,『통항일람』등의 기록을 통하여 11세기에서 19세기까지 발생한 표류 사례 가운데,한국에서 주변국으로 표류한 사례를 정리하면 〈표3 >와 <표4>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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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표로 보건대,한국에서 중국으로의 표착지는 요령성 남해안이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는 그 빈도가 비슷하였다. 한국에서 일본으로의 표착지는 큐슈와 쓰시마가 가장 많았고,유구국도 일본 못지않게 많았다 이들 표류 사례 가운데 조난지와 표착지가 분명한 사례를 해도 위에 작도하면〈그림 2>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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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2> 중국, 한국, 류큐, 필리핀의 표류도, 사진 : worldkorean 


            <그림 2〉에서 한국으로부터 중국으로의 주된 표류 방향은 평안도와 황해도에서는 요령성 지방이며, 전라도와 제주도에서는 강소성, 절강성,복건성 지방이 다 한국에서 일본으로의 주된 표류 방향은 낙동강 동쪽 지역에서 큐슈 동북 지방과 혼슈 서남 지방이고, 낙동강 서쪽 지역에서는 쓰시마와 큐슈 서북 지방이며, 남해안 및 서해안의 경우에는 유구국이다.



            여기서〈그림 2>와 앞서〈그림 3>의 표류선 가운데는 중복된 것이 많으며, 특히 주된 표류 방향의 경우는 중복 사례가 훨씬 더 많은 것을 유의하여야 한다.

            이들 표류도로부터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이 밝혀진다.첫째는 선사시대부터 반복되어온 수많은 표류로 인하여 대안(對岸)의 방향과 지리 지식이 축적되어 결국 직항로가 개척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였다는 점이다.

            물론 직항로가 표류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해안을 따라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연안 항해를 통하여서도 대안의 지리 지식이 축적되었다.



            둘째는 주요 표류 방향이 해안과 도서 유적에서 출토된 선사시대 유물의 전파 경로를 해석하는데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 표류 방향은 근세에 일어난 사실이지만 선사시대에도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선사시대에는 그 표류 방향과 같은 직항로가 존재하지 않았다. 상기 주요 표류 방향이 항로로 정착된 시기는 중세 이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사시대의 원거리 해상 교류가 항해 이동 못지않게 표류 이동에 의해서도 빈번히 발생되었음을 주목하여야 한다.


            셋째는 한반도 주변에서 이루어진 문물의 전파를 해류에 의한 것으로 언급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표류 방향이 해류의 방향이 아니라 제1절에서 고찰한 바 있는 바람 방향과 동일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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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5〉은 선사시대 한국 연안에서 해상 이동의 기본 성격을 설정한 것이다 여기서 BC 2000년이 항해와 표류의 판단 기준점이 되고 있는데,그것은 돛의 유무가 크게 작용된다. 

            동양에서 돛의 출현이 BC 2000년 무렵으로 추정되며,특히 발해 해협의 도항이 그 시기부터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는 연구결과도 침고하였다.

            또 울릉도에 청동기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발견될 뿐 신석기시대의 유물과 유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기준 삼아, BC 1000년 이전에는 동해안에서 울릉도 밖으로의 해상 이동은 항해 이동이 아닌 표류 이동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기본으로 작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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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해록 전시, 사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한반도 주변 해상 교류는 다양한 역사적, 지리적 요소에 의해 이루어졌다. 특히 표류와 같은 비정상적인 해상 이동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대와 근세의 표류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항해와 표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해상 이동은 대안의 방향과 지리 지식을 축적하는 데 기여했으며, 결국 직항로의 개척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이러한 표류 경로는 해안과 도서 지역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유물의 전파 경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한반도 주변의 해상 교류가 단순히 해류의 영향만이 아닌 다양한 요인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해상 교류의 역사와 패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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