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1월 20일자> "부산 해녀문화 명맥잇자 <중> 해녀문화 연구 현주소" > 언론 속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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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1월 20일자> "부산 해녀문화 명맥잇자 <중> 해녀문화 연구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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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91회 작성일 16-01-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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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녀문화 명맥잇자 <중> 해녀문화 연구 현주소

            잠든 해녀스토리 깨워 대중문화 만들자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2016-01-19 19:17:50
            • / 본지 18면
               
               

            올겨울 부산지역 최저 수은주를 기록한 19일 오전 남구 용호동 이기대 해안길에 있는 전통식 해녀막사의 문이 닫혀있다. 이승륜 기자

            - 해녀막사 복원한 이기대 '불턱'
            - 대중문화 발전 가능성 보여

            - 영도·기장 등 자료 풍부하지만
            - 보전·발굴 위한 연구 미진해

            - 산재된 문화 체계적으로 정립
            - 제2 '갯마을''섬집아기' 키워야

            과연 부산 토박이 해녀가 가장 먼저 생긴 지역은 어디일까. 부산 해녀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궁금증을 품을 만 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명확하게 규명된 연구 자료는 없다. 부산 해녀문화에 대한 체계적 연구의 필요성을 이끌어낼 대중의 관심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토박이 해녀에 대한 규명을 위해서는 부산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해녀 문화를 찾아 수집하는 체계적인 접근이 선행돼야 한다. 또 이를 문화 프로그램으로 기획해 대중의 관심으로 살려낼 전문가의 노력과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

            ■해녀문화 대중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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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중순 이기대 해안가에서 해녀들이 갓 채취한 해산물을 판매하는 모습.

            19일 오전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도시자연공원 내 해녀막사 근처. 한 쌍의 20대 남녀가 막사 앞에 다다르자 한참을 서성이다가 사진만 찍고 발길을 돌린다. 대학생 김정문(24) 씨는 "막 잡은 해산물을 바다 경치를 보며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1시간가량 갈맷길을 따라 찾아왔다"며 "날씨가 안 좋아 장사를 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원래 이곳은 해녀들이 갓 채취한 해산물을 파는 것으로 인터넷 블로거들 사이에 유명하다.


            해녀막사 안내 게시판에는 '해녀들이 해산물 채취를 위해 어구 보관, 잠수복 탈의 및 조업 후 휴식장소로 40여 년 전에 만들어져 활용돼 오던 것을 2005년 이기대 해안산책로 조성 사업을 계기로 복원했다'고 설명돼 있다. 이곳은 부산에서 해녀문화의 원형을 유일하게 엿볼 수 있는 '불턱'이다.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가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바닷가에 돌을 쌓아 만든 공동체 공간이다. 근대화 이후 공유수면이 개발되고 현대식 탈의실이 생기면서 사라지게 됐다. 용호어촌계 해녀 30명은 지금도 불턱을 해녀막사로 부르며 활용하고 있다.

            잊혀져 가는 해녀 문화가 젊은이들에게 새롭개 각광 받는 모습이다. 각 지역 특색을 살려 나잠 어업을 대중에 알리고 활성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올해부터 기장을 시작으로 부산 해녀 신규 허가가 20여 년 만에 재개되는 만큼 젊은 해녀 양성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미 제주도에서는 레저와 융합된 해녀학교가 만들어져 '인턴 해녀'를 길러내고 있다. 거제시 역시 지자체의 도움 없이 지역 해녀 협회가 나서서 이수 뒤 해녀 지원이 가능한 아카데미를 올해부터 시작한다. 기장군은 올해 7~9월 문동지역에서 부산시와 해녀문화 체험 프로그램 사업(예산 2500만 원)을 공동 추진한다. 군 관계자는 "매주 토요일 두 기수씩 8주 동안 이론과 실기를 나눠 시행한다"며 "수료자들은 부산 해녀 서포터즈로 지정된다. 좀더 사업비가 확대되면 이들이 해녀로 유입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특화 해녀문화 발굴·보전 시급

            지역마다 다른 해녀 문화를 오늘날 대중에게 쉽게 알릴 수 있는 콘텐츠로 되살려야 할 필요성도 있다. 과거 왕에게 전복을 진상하기 위해 직업적인 해녀가 발생한 제주와 달리 부산은 지역마다 해녀의 발생 기원이 다르다. 동의대 유형숙(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일제 강점기 때 제주 해녀들이 뭍으로 대거 올라온 때가 있었다. 이 때문에 영도에 제주 해녀들이 많이 정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영도에 가면 제주 방언이 간혹 들린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태종대 자갈마당 인근에 가면 과거 물질을 했던 80, 90대 해녀들이 '이어도사나' 노동요를 부른다. 부산 앞바다까지 배를 타고 진도를 거쳐 영도까지 출가(出家) 물질을 했던 제주 해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 교수에 따르면 부산에 온 제주 해녀는 영도를 기점으로 다양한 곳으로 이주했다. 특히 영도에서 서쪽으로 송도 다대포 통영 등지에 제주 출신 해녀가 많다. 용호동에도 일부 나이 든 해녀들이 제주 방언을 쓰는 모습이 목격된다.

            하지만 기장에서는 부산 정착 제주해녀를 보기가 쉽지 않다. 이곳 해녀의 대부분은 제주 해녀의 2세이거나 제주 해녀로부터 물질을 배운 뭍 출신의 지선(地先) 해녀다. 부산으로 6개월가량 출가 물질을 온 제주 해녀가 지선 해녀에게 기술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 어디에서 지선해녀가 처음 나타났는가를 둘러싸고 원조 논란이 일기도 한다. 바다를 낀 곳이라면 어디든 자연 발생적으로 지선 해녀가 생겨나지 않았겠냐는 게 학계의 통설이다.

            기장군 일광면 문동어촌계 임덕이(70) 해녀회장은 대표적인 지선해녀다. "해방 이후 일본에서 한국에 돌아온 뒤 먹고 살기 위해 물질을 시작했다"며 "물질을 하려면 조업량에 따라 1, 2, 3등급 표를 사야 했다. 돈을 적게 내려고 3등급 표를 샀다"고 회상했다.

            이외에도 부산에는 기장 해녀의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섬집아기' 같은 전래동요나 소설 '갯마을' 등 해녀 관련 콘텐츠가 많다. 이에 동의대는 부산시와 공동으로 올해(3~12월) 영남 씨그랜트 사업의 하나로 부산 해녀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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